복 음 과   빛    제 2권  101호  (매주 월 - 금 발행)       Internet Daily Bible Study Institute

제목

 하나님께 대하여(1): 산 제사(롬 12:1)

도입

  바울의 가르침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은 교리와 신조를 의무와 일상적인 삶과 결합시킨 일입니다. 바울 서신 중에는 많은 서신들이 전반부에 복음에 대한 교리를 다루고 후반부에서 그 복음에 합당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로마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바울은 (롬 1-11장)에서 복음에 대한 교리와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롬 12장)부터 복음과 교리에 합당한 삶, 즉 일상 생활에서의 제자 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성도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가르침은 단순한 개인적 차원에서 시작해서 가정과 교회와 사회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롬 12-16장)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과의 관계(12;1-2)
 2) 자신과의 관계(12:3-8)
 3) 공동체와의 관계(12:9-16)
 4) 국가와의 관계(13:1-7)
 5) 율법과의 관계(13:8-10)
 6) 연약한 자와의 관계(14;1-15;13)
 7) 결론, 인사(15:14-16장)

본문내용

 


1. 바울의 권면

  "그러므로 형제들이여! 내가 하나님의 자비(긍휼)하심을 인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지체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십시오! 이것은 여러분이 드릴 마땅한 예배입니다(1)."

  바울은 (롬 12장) 첫 절을 "그러므로 내가 권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 말 성경에는 "그러므로 형제들아!"라는 말이 먼저 나오지만, 원문에는 "내가 권한다"는 말이 먼저 나와 있습니다. 우리 말 성경에서 "권한다"고 번역된 말("파라칼레오')은 "위로한다", "변호한다", "돕는다", "간청한다"와 같이 다양한 뜻을 가진 말로서, 본문에는 이 말이 "간청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바울은 여기에서 얼마든지 사도의 권위를 가지고 "내가 명하노니..."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겸손한 마음으로 "내가 명한다"고 말하지 않고 "내가 간청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한 것은 주님께서 그에게 주신 권위를 온유와 겸손함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한 이유가 또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적인 삶을 사는 것은 자원하여 행해져야 하며, 결코 명령이나 강압에 의해 이루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2. 권면의 대상(형제들)

  바울은 독자들을 "형제들"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바울은 사도의 권위로 "로마교회 성도들이여!"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자신과 같은 한 가족, 한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바울 당시에 로마 교회 안에 있던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부분적으로 긴장 관계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거리낌없이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그가 이렇게 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가 되었으며, 또한 신분, 계급, 인종적 차별이 폐지되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의도적으로 로마교회 성도들을 "형제"라고 부름으로써,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 권면의 근거-하나님의 자비하심

  또한 바울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권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 "모든 자비"라고 번역된 말은 원래 "자비들"이란 말입니다. 바울이 이렇게 하나님의 자비를 복수로 쓴 것은, 하나님의 자비가 우리에게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비는 죄인을 위해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어 죽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죄인들을 의롭다고 인정해 주셨으며, 성령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영광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은 이러한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비하심을 기초로 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에 의지해서 성도들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에게 윤리적인 호소를 할 때에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근거해서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우리에게 강제적으로 순종할 것을 요구하지만, 복음은 하나님의 자비에 근거해서 사랑을 실천할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자기 힘으로 율법을 행하라고 요구하지만, 복음은 성령의 힘으로 사랑을 실천하라고 권고합니다. 성도들의 모든 선행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순종을 강요하지 않지만, 율법보다 더 높은 수준의 윤리를 실천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독교 윤리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자비"에 그 기초를  놓고 있습니다.
 

4. 권고의 내용: 산 제사

  바울은 권면의 대상(형제)과 그 근거(하나님의 자비)가 무엇인지 밝힌 후에, 계속해서 성도들에게 두 가지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 성도들에게 한 첫 번째 권면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는 것이었습니다(1). 구약의 제사는 "짐승"을 잡아서 그 고기를 제물로 드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제물은 제물을 드리는 사람을 대신해서 피를 흘리고 죽임을 당하기 위해 드려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짐승의 피를 보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신약의 성도들은 더 이상 짐승을 죽여서 제물로 드릴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인해서 그들의 모든 죄를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신약의 성도들이 드려야 할 제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용서를 받고, 다시 얻은 새 생명을 드리는 것입니다. 신약의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피로 값을 지불하고 산 거룩한 몸을 죄를 짓는 도구로 드리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의의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신약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그 몸을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온전히 헌신해야 합니다. 이러한 제사는 짐승을 드리는 제사보다 더 온전한 제사입니다.

  바울은 이 제사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예배는 가인의 제사가 아니라, 아벨의 제사와 같은 온전한 제사입니다. 성도들이 성령의 힘을 의지해서 자기 몸을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룩한 예배입니다. 또한 바울은 성도들에게 "거룩한 제사"를 드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소유한 성도들은 모두 다 거룩한 사람들이며,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 역시 거룩한 일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하는 것만 거룩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서 하는 일은 모두 다 거룩한 일입니다. 우리는 거룩한 삶을 통해서 성령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인 우리의 몸을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또 바울은 성도들에게 "산 제사"를 드리라고 말합니다. 구약의 제사는 죽음 짐승을 드렸지만, 신약의 세사는 산 몸을 드리는 제사입니다. 이것은 성도들의 전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진정한 예배는 성전이나 교회 건물 안에서만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예배는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순종하는 삶을 통해서 드려지는 예배입니다. 구원의 도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전 삶을 통해서 신앙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예배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성도들이 드릴 영적인 예배"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영적"이라는 말은 헬라어 "로기코스"를 번역한 말인데, 이 말은 "마땅하다"(또는 '합리적")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예배"라는 말은 "마땅히 드릴 예배"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 제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성도들이 마땅히 드려야 할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 몸으로 산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합니다.

적용을 위한 질문

1. 우리는 모든 성도들을 한 가족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고 있는가?

2, 성도들에게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3. 우리 몸으로 산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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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 최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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