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십일조와 헌금에 관한 여러 의견을 구하던 중 아래의 답변이 가장 구체적이고 성경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는 바, 아래의 답변을 근간으로 성경적인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 십일조와 헌물에 대해서
 ( http://biblenara.org/jboard/?p=detail&code=idbsi3&id=1718&page=1  )

 

A.

1. 님이 올려주신 글에 대해서 먼저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십일조와 헌금에 대해서 매우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십일조와 헌금에 대한 성경적인 여러 원리들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했고, 또 동감이 되는 부분이 많은 글입니다. 그러나 님이 느낀 것처럼 저 역시 몇 군데에서 약간 한쪽으로 치우친 것같은 느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십일조와 헌금 문제도 균형잡힌 생각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일조 문제를 접근하실 때에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니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라!"는 식으로 접근하셨습니다. 이것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둘 다 인정하시는 대표적인 균형잡힌 가르침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균형을 유지할 때에 극단적인 입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3.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잠언서를 읽어보면 여러 가지 평행법으로 된 잠언들이 나옵니다. 여러 가지 평행법 중에서 두 개의 반대되는 구절을 대조시키는 반의적 평행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의적 평행법 중에는 "A가 B보다 낫다"는 구조를 가진 잠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러한 구조를 가진 잠언을 대하면 A아니면 B라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극단적으로 흐르기 쉬워서 비판을 받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서 잠언서에는 "지혜가 재물보다 낫다"는 구조로 된 잠언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지혜만 강조하고 재물을 무시하면 일부 사람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재물도 중요하지 않느냐?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입장을 모두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1) 지혜도 있고 재물도 많은 경우(아브라함, 다윗 같은 사람-최상)
2) 재물은 적지만 지혜가 많은 경우(중상)
3) 재물은 많지만 지혜가 없는 경우(중하)
4) 재물도 없고 지혜도 없는 경우(최하)

위와 같은 4가지 경우를 모두 다루어주면, 성경이 결코 지혜만 강조하고 물질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균형 있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4. 제 생각에는 십일조와 헌물 문제도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니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라!"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가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신 것입니다.)

1) 정의와 믿음과 사랑을 행하고 십일조와 헌물도 잘 이행하는 사람(최상)
- 다윗과 같은 사람-
2) 정의와 믿음과 사랑은 행하지만 십일조와 헌물은 안 드리는 사람(중상)
-극단적 자유주의자-
3) 십일조와 헌물은 잘 드리는 데 정의와 믿음과 사랑은 행하지 않는 사람(중하)
-바리새인과 같은 사람-
4) 십일조와 헌물도 안드리고, 정의와 믿음과 사랑도 행하지 않는 사람(최하)
-말라기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사람-

1)번과 같은 사람에게는 격려와 칭찬, 또는 교만하지 않도록 경계의 말씀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가 필요하고, 또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2)번과 같은 사람은 눈에 안보이는 정신적인 것들(믿음,사랑,정의)은 강조하지만, 눈에 보이는 형식이나 물질 같은 것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바른 신앙으로 행하는 것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며, 동시에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눈에 보이는 형식과 물질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을 촉구하는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3)번과 같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잘 이행하는 것은 인정해 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것들(정의, 사랑, 믿음 등)도 실천하도록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이러한 부류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이와 같은 식으로 그들을 교정해 주셨습니다.

4)번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책망과 함께 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것과 아울러 눈에 보이는 형식과 물질적인 문제까지 모두 다 실천하도록 책망하고 또한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의 예가 바로 말라기 3장에 나와 있습니다.


5. 우리가 위와 같은 접근을 하게 되면 어느 한쪽만 지지하지 않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는 온전한 신앙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님이 소개해 주신 글들은 매우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글 안에는 십일조와 헌물에 대한 실절적이고도 성경적인 원리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님이 느끼는 것과 같이 약간 한 쪽으로 치우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점입니다. 이 부분만 우리가 잘 유념하고 이 글을 읽는다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만 이야기하고 마치겠습니다. 저는 매 주일마다 여러 명의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전병욱 목사님입니다. 사실 전목사님은 신학교로 보면 저보다 1년 후배입니다. 그러나 저는 전목사님을 존경하고 그 분의 설교를 거의 매일 듣습니다(새벽 설교까지). 몇 년 전에 그 분의 설교 중에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는 우리 교회에서 십일조를 가장 많이 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해에 전 목사님은 십일조만 1억 4000만원을 드렸다고 했습니다. 그 분이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또 여기 저기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입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물론 전목사님은 자신의 사례비만 사용하고 이 재정은 모두 다 재단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십일조를 반대하는 사람보다, 전목사님처럼 적극적으로 십일조를 실천하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전목사님의 경우에는 십일조와 헌물 뿐 아니라, 믿음과 사랑과 의를 행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십일조와 헌물을 반대하는 것보다, 전목사님처럼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행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은 글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그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평안하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