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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 (계 4:11)에 나오는 "권능"은 헬라어 "뒤나미스"(power)를 번역한 말입니다. 이 말은 신약성경에서 힘, 권력, 세력, 권능, 권세 등의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영어에서도 power는, 힘, 군사력, 군대, 권력, 통치력, 권력자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단어를 번역할 때에 문맥에 맞도록 적절한 의미로 번역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우리 말 성경은 (계 4:11)에 나오는 "뒤나미스"를 "권능"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경우에 '뒤나미스'는 '권능'보다는 '권세"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왜냐하면 뒤나미스가 찬송이나 송영에 사용되는 경우에 '권능'보다 권세(주권)의 의미로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인 송영 중에 하나가 주기도문에 나오는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라는 말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권세, 역시 뒤나미스를 우리 말로 번역한 것입니다(마 6:13).
3. (계 11:17)에도 24장로의 찬송이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뒤나미스"가 '권능'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 노릇 하시도다(계 11:17)." 여기에 보면 24장로들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큰 권능(뒤나미스)을 잡으시고 왕 노릇하신다"고 찬송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뒤나미스'는 왕으로서의 통치, 즉 권세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4. 이러한 여러 가지 점을 고려해보면 (계 4:11)은 다음과 같이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당신은(우리의 주님이시며 하나님이신) 합당하십니다, 영광과 존귀와 권세를 받으시는 것이(원문에는 "당신은 합당하시다"는 말이 앞에 있음), 이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그것들이 주님의 뜻을 따라 존재했으며, 또 (주님의) 지으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뒤나미스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피조물에 대해 가지신 주권(통치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5. 참고로 (계 4:9,11)을 보면 24장로가 드린 찬송이 두 번 나옵니다. 그런데 9절에서는 24장로가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린 것으로 되어 있고, 11절에서는 "영광과 존귀와 권세"를 돌린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본문의 문맥을 보면 이 두 찬송은 24장로가 한 자리에서 드린 찬송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두 찬송은 동일하거나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4:11)에 나오는 '뒤나미스'(권세)(11절)는 9절에 나오는 '감사'(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와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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