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상인들을 쫓아낸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사역 초기에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반면(요 2:13-25), 마태복음에는 이 사건이 예수님의 사역의 말기에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마 21:12-13). 어느 것이 맞는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nswer

1. 예루살렘은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계시는 성전이 있어서 "거룩한 성"으로 알려져 왔으며, 이 성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보시고 나타내신 반응은 분노였습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공적인 사역이 예루살렘 성전을 청결케 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청결케 하신 사건이 2번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중 하나는 하나는 예수님의 사역 초기에 일어났고(요 2:12-25),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사역 말기에 일어났습니다(마 21:12-13, 막 11:15-18, 눅 19:45-46). 그리고 이 두 사건은 모두 다 유월절 기간에 일어났습니다.

3. 요한복음과 공관 복음서에 나오는 성전 청결 기록은 매우 비슷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이 두 사건은 몇 가지 점에서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요한복음에는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요 2:14)이란 묘사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셨다"(요 2:15)는 표현이 나오지만, 공관복음에는 이러한 묘사가 없습니다.

2) 또한 공관복음의 경우 이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 (사 56:7)과 (렘 7:11)을 인용하고 있지만, 요한복음은 (시 69:9)만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들로 인해 성경 학자들은 예루살렘 성전 청결 사건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추측은 가능한 추측입니다. 아마도 주님께서 사역 초기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시장터로 변한 성전을 보시고 분노하여 이를 청결케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역 말기까지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하게 되자, 예수께서 사역 말기에 마지막으로 죽음을 앞두시고 다시 한 번 성전을 청결케 하셨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