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안녕하세요? 긴급한 질문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요...창세기 1장과 2장의 차이 때문에...1장에선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1;27). 근데 2장에선 남자의 돕는 베필로 여자를 지으셨다고 합니다(2:18, 2:20-23).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차별이 있는 것같아서요...자세히 알수 있는 답변과 싸이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nswer

1. 얼핏 보면 창세기 1장의 내용과 2장의 내용이 서로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창세기 저자가 두 개의 서로 다른 문서를 참고해서 창조 기사를 기록했다고 주장합니다(E문서와 J문서). 그러나 꼭 이렇게 주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창세기 저자가 창세기 1장에서 창조 사건을 전체적으로 묘사하고 나서, 제 2장에서 주인공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마치 영화를 찍을 때에 전체 배경을 한 번 보여주고 나서, 주인공에게 다시 초점을 맞추는 것과 비슷합니다.

2. 우리 말 성경에는 안식 이야기가 2장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안식을 다루는 (2:1-3)도 1장에 포함되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 원래 성경은 장절이 구분되지 않았지만, 후에 성경을 읽기쉽게 하려고 장절을 구분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6일 창조에서 이야기를 끊는 것 보다는, 창조의 완성인 안식으로 창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

3. 그 후에 창세기 기자는 (2:4)부터 만물을 관리할 주인공인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을 창조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한 후에 아담의 활동 영역이었던 에덴동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기자는 먼저 하나님께서 아담과 맺은 언약(선악과 언약)과, 아담이 동물의 이름을 지어준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건은 인간의 한계와 탁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악과 금지는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고, 동물의 이름을 지은 것은인간의 탁월성을 보여줍니다. 당시에 이름을 지어주는 것 그에 대한 주권을 가진 것을 상징했습니다. 노예에게 그 주인이 이름을 지어주는 것처럼...동물의 이름을 붙여준 것은 인간에게 만물을 주관할 권한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그리고 나서 창세기 기자는 하나님께서 여자를 창조하신 사건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기자는 1장에서 개략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한 일을 언급했고, 2장에서 어떻게 남자와 여자가 창조되었는지 좀 더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독처하는 것"을 보시고 좋지 않게 여기셨습니다. 여기에서 "독처한다"고 번역된는 말은 히브리어 "바드"(부분, 분리, 고립, 격리)라는 말과 "하야"동사(영어의 be동사)가 합쳐진 말인데, kjv은 이 부분을 "being alone"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말로 번역하면 "홀로 격리되어 고립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창조시에는 하나님은 아담만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아담은 교제할 인격적인 존재가 없었습니다. 모든 동물들은 암수가 존재했지만, 인간은 아담만이 존재했기 때문에 고독했습니다. 물론 아담은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지음을 받았지만, 그래도 아담에게는 슬픔과 기쁨을 나눌 동반자가 필요했습니다.

5. 그러므로 하나님은 아담을 위해서 "돕는 배필"을 지으시기로 계획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돕는 배필"이라고 번역된 말은 "예제르"(돕는자; helper)라는 말과 "페네게도"(그에게 적합한, 그에게 상응하는, 그와 동등한)라는 말이 합쳐져서 된 말입니다. 한 영어 성경은 이 말을 "a helper suited to him"으로 번역을 했습니다. 이 말을 우리 말로 번역하면 "그에게 적합한(동등한, 상응하는) 조력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6. 여기에서 "돕는 배필"이란 말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 아담과 동등한 인격적인 존재
  앞에서 말한 것처럼 "배필"이라는 말은 아담과 동등한(적합한, 상응한) 존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여자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아담과 모든 면에서 동등한 인격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말합니다. 아담에게는 자신과 같은 인격을 가지고, 함께 대화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눌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동등한 인격을 가진, 또는 아담에게 적합한(어울리는) 배필을 만드시기로 계획하셨습니다.

 2) 우선순위의 문제
  그러나 "조력자"라는 말은 질서에 있어서 남자의 역할을 돕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먼저 남자를 지으시고 그와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하나님은 아담을 도와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여자를 지어주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모든 면에서 동등한 인격을 가진 동등한 존재이지만, 순서상으로 남자가 먼저 지음을 받고, 여자가 그 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하고 끌리도록 만드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순서나 질서는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한 여자나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위해서 목숨도 바칠 수 있습니다.

3. 창조 때에는 아담과 하와가 서로 사랑했기 때문에 남녀간에 질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녀간에 질서가 문제가 된 것은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고 선악과를 먹은 후였습니다. 하나님은 여자가 사단의 유혹을 받고 선악과를 먹고 나서 아담까지 죄를 짓게 한 것을 보신 후에, 비로소 여자가 남자의 다스림을 받는 규정을 추가하셨습니다((창 3:16(하)).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당시 상황에서 하와가 아담보다 유혹에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남자가 먼저 뱀에게 유혹을 받아서 선악과를 먹고, 여자에게 도 그것을 먹게 했었다면, 하나님은 반대로 명령하셨을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문제는 한 가정이 사단의 유혹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실제로 성경을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더 지혜롭고 믿음이 좋을 때에 여자가 리더 역할을 감당한 경우가 나타납니다(드보라). 지금도 여자가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여자가 남자보다 하나님께 더 순종을 잘하면, 가정에서 남자의 리더십에 심한 갈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한 팀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때와 환경에 따라서 각자의 역할을 조정해 나가면서 가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돕는 배필이라는 말은 조력자라는 뜻이지만, 한 팀의 멤버라는 뜻으로 볼 수있습니다. 돕는 배필은 서로가 가진 장점으로 상대방의 단점을 채워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여자가 남자의 조력자인 동시에, 남자 역시 여자의 조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은 섬김과 희생에서 나옵니다. 한 가정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 수고하면 가정의 리더십은 남자에게 주어집니다. 그러나 반대로 여자가 남자보다 가정을 위해서 더 수고하고 희생하면 가정의 리더십은 여자에게 주어집니다. 비록 호주가 남자라도 여자가 더 지혜롭고 더 수고를 하면 자연히 남편과 자녀들이 아내와 어머니의 말을 듣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갖기 원하는 사람은(남자든지 아니면 여자이든지) 그 가정에서 가장 수고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리더십의 본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