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보면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Question
  지난 번 답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축복'이라는 용어가 아직도 정리가 안돼서 질문드립니다. 한자 상으로는 빌축과 복복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도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예전에 부목사님도 전도사님도 축복이라는 용어를 설교시간 등에서 정리해주셨습니다.

  신자가 타인에게 복을 빌 때 축복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전혀 문제될게 없지만, 기도할 때나 심지어 상당히 알려진 목사님들조차 자연스럽게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 어떻게 복을 빌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하나님보다 더 위에 계신 존재가 있다는 말입니까? 제가 알기로는 성경에 어느 구절에도 하나님이나 예수님이 축복하신다는 말은 없고, 복을 주시겠다는 말만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님께 기도할 때 "축복하여 주시옵소서"가 아닌 "복을 주시옵소서"가 정확한 표현 아니겠습니까? 혹시 축복이라는 용어가 다른 뜻으로도 통하기도 하는지요? 그렇지 않다면 목사님들조차 출판물조차 거리낌없이 축복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주님을 아전인수격으로 좋아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용어정리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nswer

1. 저도 목사님들이 기도할 때에 "축복해 주시옵소서!"라는 말보다는 "복을 주시옵소서!"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2. 그러나 말은 오래 사용하면 그것이 일반화가 되어서 처음과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원래 "핸드폰"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영어에서는 이를 "셀룰라폰(셀폰)"이라고 하죠! 그러나 우리 나라 사람들이 계속해서 사용하다 보니 "핸드폰"이란 말이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일반 용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영어를 잘 아는 사람들도 외국에 나가면 셀룰라폰(셀폰)이라고 부르지만, 국내에 들어오면 우리처럼 자연스럽게 "핸드폰"이라고 부릅니다.

복과 축복이란 용어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축복과 복이란 말은 다른 말이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의미로 사용하다가 보니 이제는 이 두 용어가 자연스럽게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느 국어사전을 보면 축복(祝福)이라는 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1) 남이 행복하기를 비는 것(일). (예) 앞 날의 대성을 축복하다.
2) 남의 행복(복된 일)을 기뻐하며 축하함. 예) 백년가약을 축복하다. 축복받은 생일.
3) 복. 행복. 예) 축복을 누리다.

위의 예에서 세 번째 정의를 보면 알듯이, 지금은 아예 국어사전에서도 "축복"이라는 말이 "복"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원래 축복의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용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다가 보니, 지금은 축복과 복이 같은 의미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용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것을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