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친구가 저에게 질문을 했는데 자세히 몰라 대답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질문은 죽은 것에 대해 절하는 문제였습니다....여기에서 죽은 것은 죽은 사람, 불상,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 죽은 것에게 절하는 것이 왜 죄가 되는지 제 친구에게 질문한 사람은 기독교 신앙이 없는 것 같으며, 저에게 질문한 친구는 신앙이 있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제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그 친구는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아본 후에 대답을 해 주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요? 질문을 한 사람은 불교도 석가모니라는 사람이 창시했기 때문에 똑같은 종교이기 때문에 불상에 절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1. 한국인의 전통적인 종교관은 무교, 불교, 유교 등의 영향을 받아 그 내용이 혼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교나 유교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죽은 후에 그 혼이 육체를 떠나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유교에서 조상에 대한 제사를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조상들의 혼이 후손들을 보호해 준다는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가신 후에도 부모님에 대한 효의 표시로 제사를 드리고 조상들에게 절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조상 제사를 약 3-4대 정도에 그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영향이 계속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특히 귀신을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세상에 떠돌고 있는 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교의 경우에는 이러한 조상 숭배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불교의 경우에는 사람이 죽은 후에는 어느 기간이 지나면 다시 다른 생명체로 태어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윤회).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사람이 죽은 후에 가능한 좋은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불교에서 가장 소원하는 것은 이러한 윤회의 사슬을 끊고 이것을 초월한 저 세상으로 가는 것입니다. 아마도 극도의 깨달음에 도달한 사람들만이 이러한 상태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죽은 혼이 다른 생명으로 윤회하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을 귀신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질문하신 분이 정말 불교인이라면 죽은 사람에게 절하거나 숭배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2. 그러면 왜 기독교인들은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일을 금하고 있을까요?
기독교인들은 유교나 무교와는 달리 사람이 일단 죽으면 영원한 천국, 또는 지옥으로 가기 때문에 이 세상 사람들과는 더 이상 아무런 관계도 맺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자와 나사로 비유에서 볼 수 있듯이, 조상의 영혼은 자기의 후손을 걱정하며 염려할 수는 있지만, 그들을 위해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상태에 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때에 효도할 것을 강조하고, 죽은 후에는 더 이상 그 분 앞에 절하는 일은 금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독교에서 조상에게 절하는 것을 금하는 것은 그것이 귀신숭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경우 제사를 드려도 조상들의 혼이 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타락한 천사들을 비롯한 악한 영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제사를 드릴 때에 이러한 귀신들에게 미혹을 당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결코 자손들이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얼마든지 죽은 조상들을 마음에 깊이 생각하며 존경심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사람들도 아브라함이나 다윗과 같은 조상들을 우리보다 훨씬 더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실제로 카톨릭과 같은 경우에는 우상 숭배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조상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예식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그러나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는 죽은 조상들을 위해 제사를 드리고 또 절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돌아가신 조상들은 우리가 있는 곳보더 더 좋은 곳(천국)으로 가셨기 때문에 우리가 염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영혼으로 계시는 조상들은 배가 고파서 우리가 차려 놓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배가 고파하는 존재들도 아닙니다. 오히려 조상들은 더 평안한곳에서 안식하면서 자신의 후손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더욱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올바르고 선하게 살아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솔직히 후손의 입장에서 볼 때에 제사보다는 그들이 이 세상에서 올바르고 선하게 사는 것이 그 조상에 대한 더 좋은 효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상들 역시 이 세상에 경배받아 마땅한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죽은 후에 자신의 자손들이 하나님께만 경배하고 자기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죽은 사람들에게 절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