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디아스포라가 무슨 말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A: 1. 디아스포라의 의미 디아스포라란 말은 헬라어에서 온 말로 "분산(分散)", "흩어짐"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즉 "흩어진 유대인", 또는 "흩어진 땅"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밖에 살면서 유대 종교 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던 유대인들, 또는 그들의 거주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역사적인 서술에서 이 단어는 헬레니즘 문화 시대와, 초기 기독교 시대를 통해 그리이스 근처 지역과 로마 세계의 흩어진 유대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2.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배경 이스라엘 민족이 팔레스타인 바깥 쪽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B.C 8세기 후반부터였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북부를 차지하고 있던 이스라엘 왕국은 B.C 734∼BC 721년에 앗시리아 침입을 받고 멸망했으며, 이로 인해 앗시리아 영토로 편입되었습니다. 이때에 앗시리아는 많은 유대인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습니다. 또한 B.C 598∼BC 587년 사이에는 바벨론이 남유다를 침략하여 남 유다 왕국이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에도 많은 유대인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또 다른 유대인들도 다른 지역, 특히 이집트로 이주하였습니다. 그 후, B.C 4세기 초에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하게 되자, 그는 근동에 헬라 문화를 심으려고 했습니다. 또한 교역과 상업이 급속히 발달한데다, 알렉산더 후계자들이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을 취했기 때문에 많은 유대인들의 이산을 촉구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에 유대인들은 능동적으로 반응하여, B.C 1세기 말엽에는 시리아, 이집트,소아시아,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이탈리아에 많은 유대인 공동체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신약성경의 (행: 2장 9∼11)을 보면 바르티아 ·메대 ·엘람 ·메소포타미아 ·유다 ·갑바도기아 ·본도 ·아시아 ·프리기아 ·밤필리아 ·이집트 ·키레네 ·로마 ·그레데 ·아라비아에 거하는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온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디아스포라의 가장 큰 중심지는 로마 제국의 3대도시인 로마, 안티옥, 알렉산드리아였습니다. 안티옥에 유대인들이 정착한 것은 B.C 150년 이후였습니다. 규모가 크고 부유하였으며 영향력이 강한 디아스포라는 알렉산드리아의 유대인들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약시대의 디아스포라 학자였던 필로에 의하면 알렉산드리아에만도 100만명 가량의 디아스포라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디아스포라의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들보다 헬라 문화에 대해 훨씬 개방적이었기 때문에,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사용하던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그리스어를 사용했습니다. 헬레니즘 문화권의 도시들에서 수공업과 무역에 종사하던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은 본토 유대인들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렸으며, 그들이 하는 무역의 증요성 때문에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원주민보다 더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로마의 시민권이 제국의 여러 곳으로 넓혀질 때, 바울 사도처럼 디아스포라 중에서 시민권을 얻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3. 문화적 영향 디아스포라의 유대인들은 헬라문화에 둘러싸여 살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헬라 학문의 중심지였던 알렉산드리아는 유대적 헬레니즘 학문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의 유대인들은 "70인역’이라고 부르는 구약성경의 그리스어 역본을 출간하여 기독교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들 중에서 필로가와 가은 유명한 저술가가 나왔습니다. 그들은 헬라 문화에 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팔레스타인을 자신의 정신적 고향으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예루살렘이 파괴된 이후에도 유대교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디아스포라들이 세운 회당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당 조직은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의 통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주목할 것은, 디아스포라로 인해 반 유대인적 풍조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유대인들의 민족적 배타성, 경제적 번영, 특권들로 인해 많은 도시에서 그들에 대한 혐오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안티옥, 알렉산드리아 , 체사레아 등지에서 반유대인 폭동이 일어났으며, 법정에서는 유대인에게 무거운 벌금이 부과하였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끊임없는 반목이 계속되어 결국 칼리굴라의 박해로 이어졌습니다. 이때에 학자 필로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로마 법정에 박해의 중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이 박해는 칼리굴라의 암살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반유대적인 편견(偏見)은 키케로, 페르시우스, 세네카, 퀸틸리아누스, 타키투스 등 로마의 문학가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2000년을 두고 전유럽과 중근동(中近東)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난 집요하고도 비이성적인 반유대주의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