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65편> 지휘자를 따라 부른 다윗의 찬양시(승리와 축복에 대한 감사 노래)


  이 시는 8:, 19:, 28: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역사가 함께 섞여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회중은 지금 성소에 모여 찬송을 드리고 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이방 국가에 의해 파멸 당할 뻔했지만, 하나님의 자비로 인해 그 나라가 구원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다시 평화롭고 하나님의 언약으로 가득 찬 땅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자연의 영역에서 얻은 축복과 함께 이방 국가의 위협 속에서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연과 이러한 구원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자비하심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는 유대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이방인 중에서도 억압을 받는 백성들을 그 압제자의 손에서 건져 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소식은 유대를 넘어 땅의 모든 끝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파되었다(6절). 유대인들은 한 때 그 대적에 의해 크게 패배했으나, 이제는 다시 회복되어 그 들판에는 다시 곡식이 익고 있었다.

  학자들은 이 시가 매년 제사장이 보리 추수의 첫 열매를 주님께 봉헌하기 위해 흔들 때에 사용되었다고 말한다(레 23:9-14). 이 시는 하나님의 백성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는 동시에 다시 이 땅을 용서하고 이 땅에 풍년을 주신 축복을 노래한 것이다. 이 노래에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이 드리는 기도를 들어주시며,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다시 크신 은혜로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풍년이 든 논과, 밭, 그리고 양떼로 뒤덮인 들판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무한한 축복과 사랑을 느끼고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에 매를 맞아 한 때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다시 회복되어 충만한 축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1. 자비로 시온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함(1-4)
 1. 하나님이여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시온에서 주를 찬송하고,
   주께 대한 서원을 이행하나이다.

  우리말 성경은 1절의 해석이 다소 모호하게 되어 있다. 우리말 성경은 1(상)을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기다린다"고 번역된 말(도미야)은 원래 "침묵"이란 뜻이며, 윤리적으로 해석할 때에는 "체념"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이 단어는 "기다린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없다. 본문에서 이 단어는 자신의 힘과 지혜로 일을 처리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침묵함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므로 1절(상)은 이렇게 번역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하나님이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온에서 주님을 찬송하나이다."

  우리들은 어려운 일이 생길 때에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고, 자기 힘으로 해결해 보려고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그 일을 해결하려고 해도, 하나님이 그 일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절망에 빠지게 된다. 시인은 자신보다 강한 이방인의 침공을 받았을 때에 스스로 그 침공을 막아보려고 했으나,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므로 그는 마침내 자신이 의지하던 모든 것을 놓고, 하나님을 향해 두 손을 들고말았다. 그는 하나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다. 그리고 하나님이 계시는 시온에서 하나님을 찬송하였다.

  1절(하)을 보면 시인은 서원을 이행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시인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인은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서원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은 이러한 시인은 기도를 응답해 주셨다. 그러므로 시인은 강력한 이방인의 손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시인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온에 가서 하나님께 약속했던 서원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성도들은 때때로 자기를포기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가 있다. 그리고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원을 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자신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들의 기도를 멸시하지 않고,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 나가 감사드리고, 서원을 갚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때로 기도 응답을 받은 후에 서원을 이행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일은 하나님 앞에 불 신실한 죄를 범하는 것이다. 서원은 갚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서원을 해서는 안되며, 일단 한 서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행하는 것이 옳다.

 2.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오나이다(2).
 3. 죄악이 나보다 더 강하니,
   우리의 죄과를 주께서 구속하시나이다(3).
 4. 주께서 선택하사 가까이 오게 하신 사람은 복 있는 자니,
   그가 주님의 뜰에 거하리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선함으로 만족할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기도를 들으시는 주"라고 부로고 있다. 하나님은 반드시 성도들이 드린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분이시다. 시인은 "모든 육체가 주님께 나온다"고 말한다. 이들이 주님께 나오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부르짖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사람들을 결코 거절하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다른 곳에서 도움을 찾으려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나아가서 부르짖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 것이 없어도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같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시며, 가장 안전한 보호자가 되신다.

  사람들은 스스로 의롭게 살려고 노력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죄악의 세력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그러므로 그들은 결국 죄악이 자기보다 강하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게 된다. 이로 인해 성도들은 하나님께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을 간구하게 된다. 하나님은 죄의 세력이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를 보내서 우리 죄값을 지불해 주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선택하심을 받고,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복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1) 하나님께 나아가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송할 수 있다. 2) 하나님께 기도 하여 응답을 받을 수 있다. 3) 자기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죄의 용서를 받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하나님이 계신 성전을 출입하는 사람은 축복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성전에 나가서 예배와 기도 응답, 그리고 용서의 체험을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이 계신 성전을 사랑하며, 성전을 가끼이 하게 된다. 그들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가 있으며, 그 곳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할 수 있다. 시인은 시온에 모인 백성들이 바로 이러한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주님의 전에 있는 풍부한 축복을 마음껏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성전에 거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2.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을 인자로 대하신 하나님을 찬송함(5-8)
 5. 주 우리 하나님이여!
   주께서 두려운 일로 의로운 중에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
   주는 땅의 모든 끝과 먼바다에 있는 자들이 의지할 분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주 우리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주"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주님, 즉 왕이 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하나님"이란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언약을 통해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셨으며, 자신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셨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가리켜 "우리 하나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결혼을 하면 신랑과 신부는 서로에게 특별한 관계가 된다. 신랑과 신부는 한 공동체가 되어 서로에게 소속이 되게 된다. 이와 같이 하나님과 이스라엘도 언약을 통해서 특별한 관계가 된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우리 하나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과 같다.

  시인은 "주께서 두려운 일로 공의롭게 우리에게 응답하실 것"이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부르짖는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가 선택한 백성들을 언제 어디에서든지 잊지 않고 바라보시며, 그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여 주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불신실하게 대했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그들을 진실하게 대해 주셨다. 시인은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 갖는 두 가지 특징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응답은 "두려운 일"로 응답하시며, 또한 "공의롭게" 응답하신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엄중하게 심판하신다. 그러므로 죄인들은 하나님의 엄한 심판에 대해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심판이 엄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죄를 짓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죄에 대해 엄하게 심판하심으로 사람들이 더 이상 죄를 지을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신다. 또한 하나님의 심판은 공의롭게 행해진다. 하나님은 사람처럼 뇌물을 받고 왜곡되게 판단하거나, 특별한 사람을 봐주지 않는다. 하나님은 누구든지 그들이 행한 대로 공정하게 심판하신다. 그러므로 아무도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을 반대할 수가 없다.

  시인은 하나님이 "땅의 끝과 먼바다에 사는 사람들이 의지할 분"이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은 공의롭고 편벽되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신뢰할 수가 있다. 다시 말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억울한 일을 당할 때에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호소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호소를 들으시고, 연약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자들을 엄중하게 심판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먼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자들을 엄히 심판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공의로우신 분이란 것을 알리셨다. 그러므로 이를 본 사람들이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깨닫고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계시하는 도구였다.

 6. 주의 힘으로 산을 세우시고,
   권능으로 그것을 두르시니,
 7. 바다의 외침과, 파도의 요동함과,
   백성들의 소동을 잠잠케 하시나이다.
 8. 가장 먼 곳에 사는 자들이 주의 징조를 두려워하나이다.
   주께서 아침과 저녁이 나오는 곳을 기뻐하게 하시나이다.

  시인은 "주의 힘으로 산을 세우신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능력이 많으신 전능하신 분으로서, 산(자연)을 세우신 창조주이시다. 또한 여기에서 산은 높은 지도자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세상의 왕들과 통치자들을 세우시고, 또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도 하신다. 또한 시인은 하나님께서 "권능으로 그것(산)을 두르신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능력으로 자신이 세우신 산을 허리 띠를 두르듯이 둘러 주신다. 허리 띠를 두른다는 말은 산이 허리 띠를 매듯이 견고하게 서 있게 하신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도 그 높은 산들이 무너지지 않고 위엄 있게 서 있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을 붙들어 주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산과 같이 위엄 있는 세상 권력자들을 세우시고, 그들이 백성들을 통치할 수 있도록 권위를 부여하시는 분이시다.

  또한 시인은 하나님이 "바다의 외침"과, "파도의 요동함"과 "백성들의 소동"을 잠잠케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바다에 일어나는 바람과 폭풍 소리와, 미친 듯이 날뛰는 파도를 잠잠케 하신다. 하나님은 물결치는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을 육지처럼 건너게 하셨다. 그리고 주님도 거센 바람과 파도가 치는 갈릴리 바다를 잠잠케 하셨다. 이러한 일들은 하나님께서 바람과 파도를 만드시고,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하나님은 폭풍과 파도처럼 일어나는 백성들의 소동을 한 순간에 잠재우시는분이시다. 하나님은 연약한 자들을 해치려는 악한 세력을 꾸짖어 잠재우신다. 그리고 의로운 백성를 치기 위해 일어나서 그들을 공격하는 악한 백성들의 소동을 한 순간에 잠잠하게 만드신다. 그러므로 연약한 자들과 의로운 백성이 악인의 공격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가장 먼 곳(땅 끝)에 사는 자들이 주의 징조를 두려워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연약한 자를 압제하고, 의로운 백성을 해치려고 일어나는 악한 백성을 한 순간에 무너지게 하신다. 그러므로 이를 목격한 백성들이 하나님의 심판의 징조를 보고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그 대적으로부터 구원하심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공의롭고 두렵기 때문에 그것을 보는 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시인은 "주께서 아침과 저녁이 나오는 곳을 기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아침이 나오는 곳"은 동쪽을 말하고, "저녁이 나오는 곳"은 서쪽을 말한다. 그러므로 "아침과 저녁이 나오는 곳"은 동쪽에서 서쪽까, 즉 모든 세상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악인을 심판하시고 의인을 구원하심으로 온 세상에 공의를 세우실 것이다. 그러므로 독재재와 악인들에 의해 억압과 수탈을 당하던 사람들은 기뻐하게 될 것이다. 나라의 지도자가 정직하지 못하면 그 나라의 백성들은 신음과 원망으로 가득차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에 공의를 세우셔서 이러한 악인이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신다. 그러므로 온 세상 백성들이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인해 기뻐하게 될 것이다.


3. 주의 백성의 땅을 윤택케 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함(9-13)
 9. 주께서 땅을 권고하여 그 땅에 물이 넘치게 하시고,
   그 땅을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니,
   주께서 이렇게 땅을 예비하신 후에,
   주께서 그들의 곡식을 예비하시나이다.
10. 주께서 그 밭고랑에 물로 채우시고,
   그 밭이랑을 눌러 평평하게 하시며,
   주께서 비로 그 밭을 부드럽게 하시고,
   주께서 그 싹을 축복하시나이다.

  시인은 9-10절에서 경작하기에 족한 비를 내려주시고 많은 곡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시인은 9-10절에서 경작하기에 족한 비를 내려주시고 많은 곡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11-13절에서는 이러한 축복으로 앞으로 풍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9-10절이 과거에 주신 하나님의 축복을 회고하는 것이라면, 11-13절은 곡식이 익은 들판을 바라보며 앞으로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바라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보면 이 시는 곡식 수확의 초기에 있었던 축제인 유월절이나 오순절에 쓰여진 것이 아니라, 추수 감사절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 땅의 백성들에게 필요한 곡식을 기르시고 자라게 하며, 결실을 맺게 하신다고 노래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 땅의 백성들을 위해 곡식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이 땅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신다. 하나님은 이 땅을 위해서 물이 넘치도록 해 주신다. 하나님은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절하게 내려주셔서 이 땅을 윤택한 땅으로 만들어 주셨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셨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논과 밭에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해 주셨다. 하나님은 이렇게 해서 이 땅에서 곡식이 잘 자라도록 모든 환경을 예비해 주셨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곡식이 있는 "밭고랑을 물로 채워주셨다"고 노래한다. 하나님은 곡식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이스라엘 사람들이 경작해 놓은 밭이랑을 물로 채워 주셨다. 또한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 밭이랑을 눌러서 평평하게 해주셨다고 노래한다. 하나님은 곡식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그 땅을 적당히 눌러서 밭이랑을 평평하게 해 주셨다. 그리고 그 밭 이랑 위에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절하게 내려 굳어진 땅을 부드럽게 만드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밭에 심은 씨앗은 부드러운 땅을 뚫고 나와서 새 싹을 내었다. 그러면 하나님은 기다리셨다는 듯이 그 싹이 잘 자라도록 축복해 주셨다.

  이러한 시인의 묘사는 곡식이 자라 풍년이 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면서 이 땅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자상하심과 사랑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건한 성도들은 자연을 바라보면서 그 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운 을 통해 자신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따스한 사랑의 손길과,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건한 성도들은 성전 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도 하나님을 발견하고 찬송할 수 있게 된다. 

 11. 주께서 주의 은혜로 그 해에 면류관을 씌우시고,
   주의 길에 기름이 떨어지며,
 12.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언덕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13. 초장에도 양떼들로 가득 덮였고,
   또 골짜기들은 곡식으로 덮였으니,
   그들이 기뻐 소리치고 노래하나이다.

  이전에는 이스라엘 땅에 이방인의 전차가 지나간 자국과 그들의 발자국으로 뒤덮였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그 모든 재앙을 지나가게 하시고, 올 한 해 동안에 이 땅에 은혜의 면류관을 씌워주셨다. 이로 인해 거칠었던 들판과, 가물어 메말랐던 초장은 다시 비옥한 땅으로 뒤덮이게 되었다. 시인은 주님의 축복으로 비옥해진 땅을 바라보며, 수치의 땅이 다시 은혜의 땅으로 변해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이 땅의 수치를 벗기시고, 다시 이 땅에 영광의 면류관을 씌워 주셨다. 주님의 은혜의 발자국이 지나간 길마다 기름진 땅이 변해서 그 땅에는 풍부한 곡식들로 덮이게 되었다. 또한 하나님은 논과 밭뿐만 아니라 들의 초장도 기름지게 만들어 주셨다. 이로인해 작은 산들과 언덕들도 푸른 풀로 뒤덮여 기쁨으로 노래하고 있었다. 시인은 들의 초장에서 풀을 뜯는 양 떼들을 바라보았다. 하나님은 사람들 뿐 아니라, 양 떼들을 위해서도 들에 풀이 가득 자라게 해주셨다. 이로 인해 이제 들은 하얀 양 털 옷을 입은 것처럼, 양 떼들로 덮여있었다. 또한 골짜기에 경작된 밭에서는 사람들을 양식을 제공하기 위해 서 탐스러운 곡식이 익고 있었다. 시인은 들의 양 떼들과 곡식들이 하나님이 축복 속에 기뻐서 소리치고 찬송하는 것처럼 느껴졌다(11-13).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치셨다가 다시 치료해 주신다. 그리고 다시 치료해 주실 때에는 이전 일이 생각나지 않도록 풍부한 복으로 채워 주신다. 하나님은 자신을 떠나고 거역한 백성들로 인해 이 땅을 저주하셨다. 그러므로 이 땅은 악한 백성들로 인해 메마르고 황량해져서 말할 수 없는 탄식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땅 백성들을 징계하신 후에 다시 그들을 용서해 주셨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다시금 하늘을 여시고 축복해 주셨다. 이로 인해 이 땅도 다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기름지고 비옥한 땅이 될 수 있었다. 시인은 무르익은 곡식과 들판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을 용서하시고, 다시금 한 해 동안 이 땅을 축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 깊이 느끼고 있었다. 이를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찬송이 강처럼 넘쳐흘렀다.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이 그릇된 길을 갈 때에는 엄하게 징계하신다. 그러나 그 징계는 결코 오래 가지 않는다. 하나님은 언제든지 때리셨다가 그들이 회개하기만 하면 다시 싸매 주신다.


4. 적용을 위한 질문
1. 성전에 나오는 사람은 하나님을 찬송하고 서원한 것을 갚을 수 있으며,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고, 죄의 용서를 받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하나님 앞에 나아 올 수 있도록 선택받고 부름받은 사람들이 복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교회에 나가 예배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가?

2. 하나님은 자기백성이 타락할 때에 그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 매를 드신다. 그러나 그 백성을 돌아보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으로 듣고, 다시 원수의 손에서 건져주신다. 하나님은 태산과 같은 세상 세력과 온 땅의 군대의 소란도 한 순간에 진정 시키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큰 환난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가?

3. 시인은 논과 밭, 그리고 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숨결과 사랑을 느끼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가정과 직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축복의 숨결을 느끼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가? 아니면 아직도 원망과 불평만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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