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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환상과 계시(1) (7-12장)
다니엘서의 전반부(1-6장)은 다니엘 당시에 있었던 중요한 6개의 역사적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당시에 바벨론에서 포로로 살고 있던 유대인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제부터 생각해 보게될 다니엘서의 후반부(7-12장)에는 다니엘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4개의 환상과 계시가 기록되어 있다. 그 동안(1-6장)에는 줄곧 주어가 3인칭으로 되어있었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7장부터는 주어가 1인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이 환상들이 다니엘 자신이 직접 받은 환상이기 때문이다.
이 환상들은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섭리가 담겨져 있다. 이 환상들은 다니엘 당시를 포함한 4대 제국(바벨론-메대/파사-헬라-로마)과 그 후에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포함한 전 역사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 다니엘 당시에 이러한 환상과 계시를 보여주셨는가? 다니엘 당시에 바벨론에서 포로로 살아가는 유대인들은 오랜 포로 생활로 인해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
1)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완전히 버리신 것은 아닌가?
2) 유대인의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 진행되고 있는가?
3) 바벨론에 소수 민족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장래가 있는가 ?
4) 유대 민족으로 수치 속에 사는 것보다 바벨론에 귀화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
이러한 깊은 회의 속에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 (단 7-12장)의 4가지 계시적 환상은 다음과 같은 분명한 대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1) 세계 역사와 유대인의 역사는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속에 진행되고 있다.
2) 하나님은 정한 때가 오면 유대인들을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
3) 그 후에 메시야께서 오셔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
4) 그러므로 고난이 있더라도 배도하지 말고 끝까지 소망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면 이제부터 다니엘이 본 계시적 환상들을 차례로 생각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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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이 본 환상과 계시(7-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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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환상
- 네 짐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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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환상
-수양과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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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환상
- 70이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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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환상
- 왕들의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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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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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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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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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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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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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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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니엘이 본 첫 번째 환상 (7장) - 4 짐승의 환상 -
다니엘이 본 첫 번째 환상은 큰 바다에서 나온 4마리 짐승에 관한 환상이었다. 이 환상은 "인간 역사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섭리에 달려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환상은 다니엘 2장에 나오는 느부갓네살 왕의 첫 번째 꿈(거대한 신상)과 그 내용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강조하는 점에 있어서 7장의 내용은 2장과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2장이 그리스도의 초림에서 시작해서 재림으로 성취될 메시야 왕국의 비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7장은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성취될 적그리스도에 대한 최후의 심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1-1. 네 짐승에 대한 환상(1-14)
가. 일반적인 배경(1-3)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1).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2),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3)."
이 환상은 벨사살 왕 원년, 즉 주전 553년에 계시되었다. 이는 우리가 앞에서(6장) 생각해 본 사자굴 사건(다리오 왕 때의 사건) 보다 약 14년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이 때에 다니엘은 약 67-68세쯤 되는 노인이었다. 벨사살의 부왕인 나보니더스는 왕으로 즉위(B.C. 556) 한 후에 중앙 아라비아의 테마(Tema)로 원정을 떠났다. 그때에 그는 길을 떠나면서 그의 아들 벨사살을 바벨론의 섭정왕으로 임명했다(B.C. 556-555년).
다니엘은 벨사살 왕 때에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고, 또 머리 속으로 환상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꿈에서 깨어 난 후에 그 꿈이 계시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즉시 그 내용을 기록했다(1). 다니엘은 환상 중에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오는 것을 보았다. 여기에서 '넷'이란 숫자는 상징적으로 모든 방위를 의미한다. 여기에 나오는 '네 바람'은 영, 즉 천사를 의미하며, 바람이 분 것은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통해서 세상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 바람은 이 지역에서 일어날 전쟁이나 혼란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여기서 말하는 '큰 바다'는 대해, 즉 지중해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 환상이 지중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주변 국가들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본문에 나오는 네 짐승의 환상은 세계 역사를 주도할 4대 제국의 흥망성쇠와, 그들이 결국 하나님의 심판으로 소멸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네 나라가 짐승으로 비유된 것은 읨심장하다. '짐승'(헤와)은 세상 역사의 잔악성과 폭력성을 보여준다. 이후에 일어날 하나님 나라에 비해 인간의 나라는 마치 잔인한 야수와 같았다.
나. 환상의 내용(4-14)
첫째 짐승: 날개 달린 사자-바벨론(4)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4)..."
첫째 짐승은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사자와 같은 짐승이었다(5(상)). 이 첫 번째 짐승은 니느웨와 바벨론 유적지에서 발견된 날개 달린 사자의 형상과 유사한 것으로 바벨론 제국을 상징하고 있다. 바벨론은 지상 동물의 왕인 사자와 공중 짐승의 왕인 독수리를 합친 것만큼 막강하고 탁월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징은 2장에 나오는 신상의 금머리가 바벨론을 상징한 것과 일치한다. 한 편 예레미야서와 에스겔서에서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사자와 독수리로 비유하기도 했다(렘 4:7;49:19; 겔 17:3). 다니엘은 그 짐승이 날개가 뽑히는 것을 보았고, 또 그 짐승이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고, 또 사람의 마음을 받는 것을 보았다(5(하)). 혹자는 사자의 날개가 뽑힌 것을 느부갓네살이 정신병을 얻어 그의 지위와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이해하고, 사람의 마음을 받은 것을 느부갓네살이 정신병에서 회복되어 이성을 되찾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본 구절이 왕 개인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제국 자체에 대한 환상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는 느부갓네 살이 죽은 후에 바벨론 제국의 영광과 국력이 상실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짐승: 갈빗대를 문 곰-메대와 파사(5)
"또 보니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쪽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것에게 말하는 자들이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더라(5)."
둘째 짐승은 곰과 같이 생긴 짐승이었다(6(상)). 곰은 사자 다음으로 힘이 센 짐승으로 여겨지는 점에서, 이는 바벨론의 뒤를 이어 대제국을 형성할 메대와 파사 제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 역시 2장의 내용과 일치한다. 다니엘이 보니 그 짐승은 몸 한쪽을 들었으며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려있었다(6(중)). '몸 한편을 들었다'란 말은 메대와 바사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제국이 파사(페르시아) 제국으로 단일화될 것을 가리킨다(Delitzsch). 또 '그 입에 세 갈빗대가 물렸다'는 것은 단일화 된 파사 제국의 고레스와 캄비세스가 행한 일련의 정복 사역, 곧 리디아(B.C. 546), 바벨론(B.C. 539), 애굽(B.C. 525) 등을 정복한 사실과 잘 부합된다. 다니엘은 그때에 그 짐승에게 말하는 자들이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6(하)). 이는 파사 제국의 완전하고도 철저한 정복을 허락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짐승: 4 날개를 가진 표범-헬라(6)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6)."
셋째 짐승은 표범과 같이 생긴 짐승이었다. 그 짐승의 등에는 새의 날개가 넷이 달려 있었고, 또 머리가 넷이 달려 있었으며 권세를 받았다(7). 표범은 알렉산더 대왕의 헬라 제국을 의미한다. 표범은 사자 같은 위엄이나 곰과 같은 힘은 가지지 않았으나, 그 민첩함은 사바자와 곰을 능가한다. 이는 헬라가 특유의 기동력으로 신속하게 정복 사역을 수할 것을 보옂고 있다. 또한 '새의 네 날개' 역시 핼라의 탁월한 기동성과 신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은 정복 사역에 있어서 신속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는 이러한 신속한 정복 사역을 통해 불과 13년 만에(B.C. 336-323) 세계적인 대제국을 형성했다. 또한 이 짐승에게 머리가 넷이 있었던 것은 알렉산더의 사후에 분할될 네개의 나라를 상징한다. 헬라는 알렉산더 사후에 다음과 같은 네 개의 나라로 분할되었다.
1) 안티파터(Antipater)와 카산더(Cassander)의 헬라와 마게도냐(Greece-Macedon)
2) 리시마쿠스(Lysimachus)의 트라케와 소아시아(Thrace, Asia Minor)
3) 소아시아와 팔레스타인을 게외한 셀류쿠스(Seleucus)의 아시아(시리아)
4) 톨레미(Ptolemy)의 애굽과 팔레스틴
다니엘은 이 네 머리가 '권세를 받는 것을 보았다. 여기에 나오는 '권세'(숄탄)는 '지배한다', '통치한다'란 말에서 파생된 말로, 세상에 대한 지배권과 통치권을 의미한다. 이는 알렉산더 사후에 일어날 네 나라가 각각 강력한 제국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Delitzsch).
넷째 짐승: 열 뿔을 가진 무서운 짐승: 로마(7)
"내가 밤 환상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7)."
다니엘이 밤에 본 환상 중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웠고 또 매우 강했다. 그 짐승은 세상에 있는 어떤 동물로도 비유될 수 없는 독특한 것이었다. 어떤 학자들은 넷째 짐승이 앞에 나온 세 동물의 특성을 모두 가진 짐승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넷째 짐승은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계속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다. 또한 이 짐승은 이전의 3 짐승과 달랐고, 또 열개의 뿔을 가지고 있었다(8). 이 넷째 짐승은 강력한 로마 제국을 상징한다. 이처럼 로마 제국이 특별한 모습으로 묘사된 것은 그가 가진 큰 힘과 파괴력, 그리고 그 잔혹성이 이전의 3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 '철로된 이'는 2장의 신상의 철 다리를 연상시켜주고 있다. 열 개의 뿔은 2장의 신상 중에 열 개의 별가락에 상응하고 있다. 성경에서 '뿔'은 힘과 권력의 상징이며, 10은 전체를 의미하는 숫자이다. 이러한 점에서 열 뿔은 로마 제국과 그 후에 생겨날 수많은 왕이나 제국들을 가리킨다(Delitzsch). 이는 역사적으로 로마 시대부터 적그리스도가 출현할 때까지의 긴 기간을 포함하고 있다.
작은 뿔: 적그리스도(8)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8)."
다니엘은 열 뿔 사이에서 또 다른 작은 뿔이 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작은 뿔 앞에서 열 개 중에 세 개의 뿔이 뿌리까지 뽑히고 말았다. 나중에 난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과 같은 눈들이 있었고, 또한 그 뿔은 사람처럼 입이 있어서 큰 말을 했다(9). 여기에서 눈은 통찰력, 명철, 신중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서 작은 뿔이 사람의 눈과 같은 눈을 가졌다고 하는 것은 그가 탁월하고 비범한 지혜를 가질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여기에 나오는 '큰 말'(메말렐 라브레반)은 원래 '오만한 말'이란 뜻하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신성모독적인 말을 의미한다(계 19:19-21). 장차 일어날 작은 뿔은 교만하고 오만한 말로 하나님을 모독하는 신성모독적인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이 '작은 뿔'을 사탄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미혹할 말세의 적그리스도로 보고 있다(마 24:5; 살후 2:3-8; 계 13:4-10).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10-12): 심판자 하나님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9),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10)."
이제 다니엘은 적그리스도에 대한 묘사(7-8절)를 중지하고, 세상과 적그리스도를 심판하실 하나님의 보좌의 모습(9-12)을 묘사하고 있다. 다니엘은 왕좌가 놓이고 그 왕좌에 옛적부터 항상 계신 분, 즉 하나님께서 앉으신 것을 보았다. 여기에서 '옛적부터 계신 이'로 번역된 말(아티크 요민)은 원래 '나이가 많은'이란 뜻을 가진 말이다. 이 말을 보면 다니엘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위엄하고 당당한 노인의 모습으로 계시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하나님의 상징은 하나님의 영광과 장엄함, 그리고 존귀함을 나타내고 있다(Delitzsch). 톰슨과 베르만은 본 구절이 하나님의 심판 장면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보좌를 왕의 보좌가 아니라 재판장의 자리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계 20:11,12 참고). 다니엘이 본 하나님의 옷은 눈과 같이 희었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털과 같았으며, 그 보좌는 불꽃이었고, 또 그 바퀴는 타오르는 불과 같았다(9). 여기에서 흰옷과 흰 머리털은 하나님의 흠없는 순결함과 거룩함에 대한 상징이다(계 1;14).
다니엘은 하나님의 보좌에서 불이 강처럼 흘러 나오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심판 보좌의 '불'은 악인에 대한 심판과, 자기 백성을 정결케 하시는 하나님의 열정을 상징한다(Delitzsch). 하나님을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었고,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었다. 여기에서 '수종하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천사를, '모셔 선 자'는 심판의 증인인 천사들을 의미한다.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심판을 베푸실 때에 그 앞에 책들이 펴 있는 것을 보았다(10). 여기에서 '심판을 베푼다'는 말은 '심판이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한편 여기에 나오는 '책'(세파르)은 원래 '새긴다'는 뜻을 가진 말에서 파생되었다. 고대 바벨론에서는 중요한 내용을 토판에 새겨서 기록했으며, 이러한 문서는 주로 법적인 문서들이었다. 따라서 여기에 나오는 '책'은 심판을 받을 사람들의 죄를 기록한 법적인 문서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들이 펼쳐져 있는 것은 이미 심판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계 20:12-13).
"그 때에 내가 작은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11),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12)."
그 때에 작은 뿔이 큰 소리로 교만하게 떠들어댔다. 그리고 다니엘은 그 소리로 인해 그 작은 뿔을 주목해 보고 있었다. 그 때에 다니엘은 넷째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가 상처를 입은 채로 타오르는 불에 던져지는 것을 보았다(11).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로마 제국과 여기에서 나온 열 뿔과 작은 뿔은 완전한 멸망하고 말았다. 이는 하나님 심판의 엄중함과 악에 대한 하나님의 완전한 승리를 의미한다. 그 때에 앞에 다른 짐승들(첫째, 둘째, 셋째 짐승)은 그 권세를 빼앗겼지만, 생명은 보존하여 정한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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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넷째 짐승의 견해에 대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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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짐승 |
열 뿔 |
작은 뿔 |
| 세대주의 |
역사상로마 |
7:7-8사이를 긴 공백기로 봄 |
말세에 재생될 로마 제국 |
재생될 로마 제국의 왕 |
| 존 칼빈 |
역사상로마 |
역사상 로마제국의 여러 지역들 |
줄리어스 시이저와 그 후계자들 |
| 영과 퓨지 |
역사상로마 |
로마멸망에서 적그리스도까지 |
적 그리스도 |
레온 우드,
간 하배 |
역사상로마에서
적그리스도까지 |
역사상 로마에서 적 그리스도까지 |
적 그리스도 |
7) 인자(13-14)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13),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14)."
13-14절에서는 인자, 곧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될 하나님 나라의 임재가 예시되고 있다. 이 구절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권세와 영광을 상속받으실 메시야에 대한 환상이 묘사되고 있다. '인자'가 구약에서 인간이 아닌 신적 존재에 쓰여진 용례는 이곳밖에 없다. 이 구절에서 '인자'는 '구름을 타고'(계 1:7)란 말과 함께 메시야적 호칭으로 쓰여졌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구절을 자신에 대한 예언으로 인정하셨다(마 24:30; 26:64; 막 13;26). 14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재림으로 성취될 하나님의 나라를예시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장차 하나님으로부터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위임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위임은 그리스도의 흠없음(사 53:9)과 속죄 사역(사 53:5, 6), 그리고 부활을 통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행 17:31; 롬 2:16). 그때에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 하는 자들이 그리스도를 섬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권세는 세상 나라의 권세와 달리 영원하고, 옮기지 않을 것이며, 그 나라는 결코 폐지되지 않을 것이다.
1-3. 환상의 해석: 장차 있을 박해와 하나님 나라의 승리(15-28)-
다니엘의 질문(15-22)
"나 다니엘이 중심에 근심하며 내 머리 속의 환상이 나를 번민하게 한지라(15). 내가 그 곁에 모셔 선 자들 중 하나에게 나아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으매, 그가 내게 말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려 주며 이르되(16), 그 네 큰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라(17).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18)."
다니엘은 그 환상을 보고 마음으로 크게 번민을 했다(15). 28절에서 천사의 해석이 끝난 후에도 다니엘이 근심하고 번민한 것을 보면, 다니엘은 환상의 의미뿐 아니라, 환상 중에 본 성도들의 고난 때문에도 근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은 하나님 곁에 모셔 선 자들 중 하나에게 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었다. 그리고 그가 다니엘에게 그 환상의 의미를 개략적으로 가르쳐 주었다(16). '그 곁에 모신 자 중 하나'는 10절에 언급된 천사 중의 하나로서, 일부 학자들은 (9:21)을 예로 들어 이 천사가 가브리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천사는 다니엘이 본 네 큰 짐승은 장차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며(17), 미래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게 되고, 그 누림이 영원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18). 여기에 언급된 네 왕은 앞에서 언급된 '네 제국'을 가리킨다.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성도는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킨다(시 85:8). 이들은 구약에 주로 언급된 육적 이스라엘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새 언약을 체졀한 영적 이스라엘 백성을 말한다.
"이에 내가 넷째 짐승에 관하여 확실히 알고자 하였으니, 곧 그것은 모든 짐승과 달라서 심히 무섭더라. 그 이는 쇠요 그 발톱은 놋이니 먹고 부서뜨리고 나머지는 발로 밟았으며(19), 또 그것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고, 그 외에 또 다른 뿔이 나오매 세 뿔이 그 앞에서 빠졌으며, 그 뿔에는 눈도 있고 큰 말을 하는 입도 있고 그 모양이 그의 동류보다 커 보이더라(20). 내가 본즉 이 뿔이 성도들과 더불어 싸워 그들에게 이겼더니(21),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더라(22)."
다니엘은 성도들이 당할 고난의 원인으로 제시된 넷째 짐승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19절에는 이 짐승의 발톱이 놋이라는 말이 새롭게 첨가되고 있다. 넷째 나라는 강력한 힘(쇠 이빨과 놋 발톱)으로 각 나라들을 정복하고 무너뜨릴 것이다(19). 그 짐승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뿔이 나오게 되자 세 뿔이 그 앞에서 빠지고 말았다. 새롭게 난 뿔은 사람처럼 눈과 입이 있었고, 그 모양이 그의 동료들보다 더 커보였다(20). 다니엘은 이 뿔이 성도들과 싸워서 이기는 것을 보았다(21). '이 뿔'은 8절에 언급된 '작은 뿔'로,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게 될 적그리스도를 말한다. '싸워 이겼다'는 말은 작은 뿔이 성도들을 굴복시켜 자신의 수하에 두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성도들을 압제하며 그들을 죽이고 핍박할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성도들이 작은 뿔로 인해 고통을 당할 때에 옛적부터 항상 계신 분이 오셔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실 것이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성도들이 그 나라를 얻게될 것이다(22)." 여기에서 '신원하셨다'는 말(디나 예히브)는 원래 '재판을 한다'는 말이다. 이는 악인에 대한 심판적 징계와 의인에 대한 영생의 상급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도들에 대한 핍박으로 적그리스도가 잠시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활동은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결국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대적들을 영원한 볼못에 던지실 것이다(계 19:1,20). 그러나 신실한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주권을 얻게 될 것이다.
천사의 해석(23-)
"모신 자가 이처럼 이르되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라서 온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23), 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24),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25)."
이제 다니엘의 환상에 대한 본격적인 천사의 해석이 주어지고 있다. 천사의 해석은 주로 작은 뿔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천사는 넷째 짐승은 땅에 일어날 네 번째 나라인데, 이 나라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온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라고 말했다(23). 그리고 천사는 그 짐승에 있는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며, 그 후에 또 한 왕이 일어날 것인데, 그 왕은 먼저 있던 왕들과 다를 것이며,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24). 또한 그 왕은 장차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말로 대적하고, 성도들을 괴롭게 할 것이다. 그리스도는 말로 하나님을 모독하고 성도들을 핍박할 것이다. 여기에서 '대적한다'고 번역된 말(차드)은 원래 '..곁에', '..편에'란 뜻을 가진 말이다. 여기에서 이 말은 하나님을 대적함과 동시에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자리에까지 높이는 교만을 지적하고 있다. 또 그 왕은 때와 법을 고치려고 시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때'로 번역된 말(제만)은 원래 '정한 기한'이란 뜻을 가진 말로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순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 또한 '법'으로 번역된 말(다트)은 '명령'이나 '규례', '포고령' 등을 의미하는 말로서, 여기에서는 이 말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모든 피조물의 생명과 활동의 근간이 되는 원리와 법칙을 의미하고 있다(Delitzsch). 이러한 '때와 법'의 변경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영역에 속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변경시키려고 한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자신을 신격화하는 교만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천사는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25). 여기에서의 '때'(이딴)는 '년'(年)을 가리킨다(4:16). 이러한 점에서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는 3년 반을 의미한다. 일부 학자들은 이 3년 반이 마지막 대환난의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이라고 말한다(계 13:5). 성도들은 3년반 동안 적그리스도의 손에 붙이워 큰 핍박을 받게될 것이다.(이 부분은 후에 9장에 나오는 "70이레"에 대한 해석 부분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질 예정임).
"그러나 심판이 시작되면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할 것이요(26),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나라들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거룩한 백성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모든 권세 있는 자들이 다 그를 섬기며 복종하리라(27). 그 말이 이에 그친지라. 나 다니엘은 중심에 번민하였으며 내 얼굴빛이 변하였으나 내가 이 일을 마음에 간직하였느니라(28)."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면 그는 즉시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하게 될 것이다(26). 그리고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나라들의 권세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리스도로 인해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 나라처럼 변하거나 무너지지 않는 영원한 나라가 될 것이다. 그때에 모든 권세 있는 자들이 다 그리스도와 그 성도를 섬기게 될 것이다(27). 천사의 말이 마친 후에 다니엘은 중심에 번민하였고, 이로 인해 그의 얼굴빛이 변하고 말았다. 내가 이 일을 마음에 간직하였느니라(28). 여기에서 '낯빛이 변했다'는 말(지위 이쉬타논)은 특별한 두려움이나 번민으로 안색이 창백해진 것을 말한다. 다니엘은 그 후에도 이 일을 기억하고 잊지 않았다(28). 여기에서 '이 일'(미르타)은 다니엘이 본 환상과 또 그 환상에 대한 천사의 해석을 의미한다. 다니엘이 자신이 본 환상과 천사의 해석을 가슴 깊이 새기고 간직했다는 말은, 본장에 기록된 내용이 확실하다는 것에 대한 보증의 의미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 환상이 포로된 유대인들에게 주는 교훈>
* 하나님은 여전히 세계사를 주관하고 계신다.
*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았으며 그들에 대한 완전한 계획을 갖고 계신다.
* 사단의 도전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잠시 어려움을 당하지만 결국 승리할 것이다 !
*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환난 중에도 배교나 낙심치 말고 굳게 신앙을 지켜야 한다.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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