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148-1과)

역사 이야기(1) (1장)

A. 역사 이야기 (1-6장)

  다니엘서는 포로로 잡혀 온 유다 백성들이 외부적 환난과 내부적 동요를 극복하고 이방인의 땅에서 신앙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기 위해서 기록되었다. 이 책은 바벨론에서 포로로 살아가는 유다 백성들에게 이 세상 역사가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음을 보여주고, 어려운 중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고 여호와를 신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니엘서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이심을 보여주는 6개의 역사적 이야기와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보여주는 4개의 계시로 구성되어 있다. 다니엘서의 전반부(1-6장)는 6개의 역사적 사건이 기록되어 있으며, 후반부(7-12장)는 다니엘이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4개의 초자연적인 계시가 기록되어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전반부(1-6장)에 나오는 여섯 개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차례대로 생각해 보자.

1. 첫 번째 이야기: 다니엘과 세 친구의 신앙의 승리 (1장)

  다니엘서 1장은 이방 문화 속에서 믿음으로 승리한 다니엘과 그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그들이 처한 특별한 환경 속에서 신앙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그 결과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큰 축복을 내려 주신다. 이러한 내용은 포로로 살아가는 유다인들이 바벨론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1-1. 역사적 배경(1-2): 제 1차 바벨론 포로 사건(주전 605년)
  "유다 왕 여호야김이 다스린 지 삼 년이 되는 해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을 에워쌌더니(1),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들의 신전에 가져다가 그 신들의 보물 창고에 두었더라(2)."

  여호야김은 요시야의 아들로서 애굽의 바로느고에 의해 동생 여호아하스(왕하 23:30)에 이어 유다 18대 왕이 되었다. 그가 유다 왕이 된 지 3년(B.C. 605)에 바벨론 왕이 유다를 침공했으며, 이때에 제 1차 바벨론 포로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왕하 24:1-2, 대하 36:6). 느부갓네살은 B.C. 605년에 갈그미스에서 애굽 왕 바로느고를 격퇴하고, 그 동맹국이었던 유다를 침공하여 여호야김을 포로로 잡아갔다. 이 사건 후에 느부갓네살은 부친 나보폴라살의 뒤를 이어 바벨론의 왕으로 등극하여 B.C. 562년까지 43년간 바벨론을 통치하게 되었다. (렘 25:1,9; 36:1; 46:2)에서는 이 사건이 여호야김 왕 4년에 일어났고, 이때를 느부갓네살의 즉위 원년으로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이 사건을 여호야김 왕 제 3년에 일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 다니엘서의 진실성에 회의를 표한다(Hitzig).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이스라엘과 바벨론의 다른 연대 구분법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에 여호야김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고, 성전 기구 중에서 대부분이 바벨론으로 이송되었다. 여기에 사용된 '얼마'라는 단어(미크차트)는 원래 '끝', '극단'을 의미하는 말로서, 이 말은 '끝에서 끝까지'(미카체 아드 카체)란 말의 단축형으로 볼 수 있다(창 47:21; 렘 25:33). 그러므로 이 말은 한글 성경처럼 '얼마'를 의미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제 1차 포로때에 대부분의 성전 기물들이 바벨론에 의해 탈취된 것으로 볼 수 있다(Delitzsch).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미'를 부분을 의미하는 전치사인 '민'으로 보고, 한글 성경처럼 약간의 성전 기물만 탈취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Hitzig). '시날 땅'은 (창 10:10; 11:2;14:1,9; 사 11:11; 슥 5:11)등에서 바벨론을 지칭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느부갓네살의 신'은 바벨론의 주신인 '벨'(Bel), 곧 '말둑'(Marduk)을 의미한다. 이 신은 바벨론인들이 섬기던 모든 신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신이었다(사 46:1; 렘 50:2;51:44). 여기에 나오는 "자기 신의 묘"는 '벨의 신전'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 신의 보고'에서 국가의 중요 기물이나 귀한 전리품 등을 보관하는 일종의 보관 창고였으며, 이 창고는 벨이 신전에 속해있었다.

  본문은 여호야김의 포로 사건과 하나님 성전의 기물들이 바벨론에게 탈취된 일이 주, 곧 여호와의 뜻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일은 여호와께서 무능력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계속되는 유다의 범죄로 인해 일어난 일이었다. 이전에도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긴 사건이 있었다(삼상 4-6장). 그때에 블레셋은 탈취한 언약궤를 자기들이 섬기는 신전에 전리품으로 갔다 놓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블레세에는 재앙이 끊이질 않았으며, 이로 인해 결국 블레셋인들은 언약궤를 다시 이스라엘로 돌려보내고 말았다. 본문의 기사는 이러한 블레셋의 경우를 연상시켜주고 있다. 바벨론은 벨 신이 여호와를 이겼다고 생각하고 그 성전의 기물들을 벨 신전에 갔다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하나님께서 역약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범죄한 유다를 심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일어났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유다를 징게하시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이 이방에서 모독을 받지 않도록 특별한 조치를 취하실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유다의 징계가 끝날 때에 다시 성전의 기물들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실 것이다.

1-2. 다니엘과 3친구의 소개(3-7)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3), 곧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에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게 하였으며(4), 또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5). 그들 가운데는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6), 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 하고 하나냐는 사드락이라 하고 미사엘은 메삭이라 하고 아사랴는 아벳느고라 하였더라(7)."

 느부갓네살은 유대 포로 중에서 탁월한 사람들을 선택해서 그들에게 바벨론 교육을 시킨 후에 바벨론의 관리로 등용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는 이 일을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위임했다. 여기에 나오는 '환관'은 거세당한 '내시'나 일반적인 '시종'을 의미한다(삼상 8:15). 아마도 여기에 나오는 '환관장' 아스부나스는 당시에 바벨론 왕궁에 거하는 신하나 시종들의 책임자였을 것이다. 이때에 선발된 유다 사람들은 왕가의 젊은이들이었다. 느부갓네살이 왕족과 귀족을 끌어간 이유는 자신의 승리를 과시하고, 지배 집단을 잡아감으로 본토에 남은 백성들의 충성심을 유지하고, 포로들의 교화를 통해서 유다의 신앙과 문화를 파급시키려는 의도에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이때에 바벨론 왕립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로 선택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가지 조건들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1) 흠이 없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온전함을 갖춘 사람
2) 아름다우며: 외적인 용모가 준수한 사람
3) 모든 재주를 통달하며: 각 방면에 걸친 포괄적인 이해 능력을 갖춘 사람.
4) 지식이 구비하며: 지적인 이해 능력을 갖춘 사람
5) 학문에 익숙하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사람.

  이러한 조건을 통해서 선발된 사람들은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교육시켰다. 여기에 나오는 '갈대아 사람'은 원래 바벨론을 정복하여 갈대아 왕조를 세운 바벨론 남서쪽에 있는 바벨론의 지배 계층을 의미한다(단 5:30; 9:1). 그런데 본문에서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지식층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그들은 특히 점성술과 천문학 등에 능통했으며, 전통적인 학문을 가르치고 보존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단 2:2,4,5; 4:7; 5:7,11).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방언'은 '아람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바벨론 왕은 그들을 자기 신복을 만들기 위해서 왕의 음식을 먹도록 규정했다. 그들은 왕립학교에서 3년 동안 교육을 받은 후에 테스트를 거쳐서 바벨론 관리로 등용하도록 예정되었다. 고대 사가 플라톤(Plato)은 페르시아에서 궁중에 들어간 소년들은 보통 14-17세까지 3년간 교육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바벨론 왕궁에서도 이와 비슷한 관습이 시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이러한 교육을 받기 전에 먼저 이름을 바벨론식으로 개명해야 했다. 이러한 개명 정책은 일반적으로 정복자들이 피정복민들의 문화와 민족성을 말살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행해지던 동화 정책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본문에 나타난 네 명의 유다 소년의 바벨론식 개명은, 그 이름의 의미를 보며 하나님 신앙에 대한 도전이었다.

  '나의 심판자는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을 가진 다니엘은 '벨이 그의 생명을 보호하신다'는 뜻을 가진 벨드사살이 되었다. '여호와는 자비를 베푸셨다'는 뜻을 가진 하나냐는 '나는 신이 두렵다'는 뜻을 가진 사드락이 되었다. 또한 '누가 하나님과 같을까?'라는 뜻을 가진 미사엘은 '나는 무가치하다'는 뜻을 가진 메삭으로, 그리고 '여호와께서 도우셨다'는 뜻을 가진 아사랴는 '빛나는 자(벨)의 종'이란 뜻을 가진 아벧느고로 개명되었다. 이러한 개명은 유일신 여호와 신앙을 고백하는 이름을 바벨론 신의 종으로 만들어 버리는 도전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어떻게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을까? 그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서 소개되고 있다.


1-3. 다니엘과 그 친구들이 왕의 음식을 거절하다(8-16)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8),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9). 환관장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내 주 왕을 두려워하노라. 그가 너희 먹을 것과 너희 마실 것을 지정하셨거늘 너희의 얼굴이 초췌하여 같은 또래의 소년들만 못한 것을 그가 보게 할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되면 너희 때문에 내 머리가 왕 앞에서 위태롭게 되리라 하니라(10)."

  그러나 다니엘은 왕의 음식과 포도줄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로 결심했다. 여기에서 '더럽힌다'고 번역된 말은 '신적인 모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점에서 다니엘이 마음을 정한 것은 음식 문제에 대해서 율법을 어기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당시에 그들에게 주어진 음식들은 율법의 음식 규례를 어긴 부정한 동물의 고기(레 11:10-12)나, 또는 우상에게 바쳐졌던 음식(호 9:3; 고전 10:27-29)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은 이러한 음식으로 자신을 부정케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자신들을 담당하고 있던 환관장에게 그러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부탁을 했다. 이러한 일은 여호와를 위해 죽기로 결심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담대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서 그들이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여기에서 말하는 은혜와 긍휼은 '인간적인 연민'이나 '동정'을 가리킨다. 환관장은 다니엘에게 호의을 보이고 그의 청을 거절하거나 책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관장은 그들의 말을 들어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청을 들어 주었을 때에 그들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 자신이 문책을 당하게 될 것을 두려워했다.

  "환관장이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감독하게 한 자에게 다니엘이 말하되(11), 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12), 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과 왕의 음식을 먹는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당신이 보는 대로 종들에게 행하소서 하매(13), 그가 그들의 말을 따라 열흘 동안 시험하더니(14), 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음식을 먹는 다른 소년들보다 더 좋아 보인지라(15). 그리하여 감독하는 자가 그들에게 지정된 음식과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니라(16)." 

  이때에 다니엘은 여호와를 믿고 적극적인 제안을 하게 된다. 그는 환관장이 자신들을 관리하도록 세운 관리에게 열흘 동안 시험을 해보자고 제안했했다. 그는 열흘 동안만 채식을 먹고 나서 자신들의 건강이 다른 동료들보다 나빠지면 즉시 요청을 철회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은 그가 여호와께서 인간의 건강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믿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열흘은 그들의 식생활에 대한 결과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일 뿐 아니라, 만일 결과가 잘못되면 신속하게 음식을 바꾸어서 나빠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을 맡은 관리는 다니엘의 요청을 허락하고, 그들의 요구대로 열흘 동안 채식과 물로 그들의 식단을 짜도록 지시했다. 하나님은 이방인의 땅에서 일사각오로 신앙을 지키려고 결심한 청년들이 바벨론 관리에게 은혜를 받게 해주셨다.

  마침내 약속한 열흘이 지났다. 열흘이 지나서 확인해 보니, 그들의 건강이 나빠지기는 커녕 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그들의 얼굴은 전보다 더 아름다왔고 피부도 더욱 더 윤택하게 되었다. 그들의 건강은 분명하게 좋아져서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나님은 어려운 중에서 믿음을 지키려는 어린 청년들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그들의 건강을 다른 동료들보다 훨씬 더 좋게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보여주셨다. 이제 그들은 채식만 먹고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율법이 금하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었다. 세상은 세상과 타협하고 부정한 음식을 먹더라도 출세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참된 경건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앙의 절개를 지킨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하여 그들이 승리할 수 있게 해주신다. 이 사건을 통해서 다니엘은 바벨론에서도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며, 또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1-4. 네 소년들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17-20)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학문을 주시고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으니 다니엘은 또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알더라(17). 왕이 말한 대로 그들을 불러들일 기한이 찼으므로 환관장이 그들을 느부갓네살 앞으로 데리고 가니(18), 왕이 그들과 말하여 보매 무리 중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와 같은 자가 없으므로 그들을 왕 앞에 서게 하고(19),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20)."

 하나님은 절대 신앙으로 믿음을 지킨 네 소년들을 축복하심으로 자신의 살아계심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능력과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 그리고 다니엘은 이 모든 능력 외에 모든 환상과 꿈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받아게되었다. 이 능력은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사용될 것이다. 구약 시대에 꿈과 환상은 종종 하나님의 계시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민 12:6; 삼상 28:6; 겔 7:13 참고).  

  마침내 왕이 소년들에게 정한 3년 동안의 교육 기간이 끝이 나게 되었다. 그들은 교육을 마친 후에 바벨론의 관리가 되었다. 교육을 마친 유대인 청년들은 나이와 포로의 신분을 고려해서 하급 관료에 임용되었을 것이다. 20절의 내용을 참고하면 그들은 왕궁의 박수와 술객 집단, 즉 왕의 정책을 의논하는 자문관 역할을 하는 집단에 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과 그 친구들은 다른 청년들과 달리 크게 탁월했다. 그러므로 그를 맡았던 관리는 그들을 데리고 왕에게 데리고 갔다. 그리고 왕이 직접 그들을 시험해 본 결과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그 지혜와 총명이 탁월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들은 왕의 앞에서 탁월한 국정 전반에 관한 지식과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본문은 그들의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안의 박수와 술객보다 10배나 나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박수'(하르톰)는 '마술사'(또는 '점성술사')를 의미하는 말로서 특수한 관료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바벨론의 지혜자들이었다(창 41:8; 출 7:11 참조). 또 '술객'(아솨프)은 '점성가'를 의미하는 말로 '박수'처럼 지식 계층의 관료들을 의미한다. 여기에 나오는 '박수와 술객'은 바벨론의 모든 학문과 지혜를 대표하는 관료 계급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십 배'나 나았다는 말은 꼭 열배가 나았다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지혜와 총명이 다른 지식 관리들에 비해 눈에 뜨게 탁월했음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보인다. 특별히 헬라어 역인 70인역(LXX)은 본문 뒤에 '그리고 왕이 그들을 영화롭게 하고 통치자로 임명하였다'란 해설을 덧붙여서 번역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그들의 탁월함을 인해 다른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지위를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믿음을 지킨 네 청년들에게 탁월한 지혜와 총명을 주셨고, 그들을 이방 땅에서 높여주셨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포로로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 빛을 비추는 등불로 사용하셨다.

  "다니엘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있으니라(21)."

  다니엘은 여호야김 제 3년(B.C. 605년)부터 페르시아의 초대 왕 고레스의 즉위 원년(B.C. 536년)까지 약 70년 동안 바벨론의 관리가 되어 바벨론에서 지냈다. 다니엘은 바벨론과 메대 시대를 거쳐서 페르시아 시대까지 왕궁의 관리로 일했다. 다니엘은 유다가 바벨론의 공격을 받고 1차로 포로가 된 때부터, 바벨론의 포로 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귀환했던 때(고레스 원년)까지 바벨론에서 어둠을 비추는 등불로 사용되었다. 여기에서 '있으니라'라고 번역된 말(예히)은 그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살았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다. 이 말은 그가 이 기간 동안 바벨론과 메대의 관리로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말을 '살다가 죽었다'란 뜻으로 해석하고, 본문이 다니엘이 '고레스 왕 삼 년'까지 살았다는 (10:1)과 모순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본 문은 단지 다니엘이 관리로 지낸 기간이 유다가 바벨론에서 포수로 지낸 기간과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하나님은 다니엘이라는 한 사람을 준비하여 유다가 포로로 지내는 기간 동안, 하나님의 뜻과 살아계심을 전하는 등불로 사용하셨다. 하나님은 이미 멸망한 유다에는 예레미야를, 포로된 백성들에게는 에스겔을, 그리고 이방인의 궁전에는 다니엘을 세워서 자신의 뜻을 계시할 도구로 사용하셨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특별한 사람들을 선택하여 이 시대에 자신의 뜻을 계시할 도구로 사용하신다. 오늘날 예레미야와 에스겔, 그리고 다니엘처럼 이 시대의 등불로 사용될 사람은 누구인가?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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