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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 6:9)..."
1. 아버지여!(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나님(당신)에
대한 청원 기도 중에 첫 번째 청원은 "아버지여!(또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부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누가는 이 부분을
"아버지여!"라고 기록하고 있는 반면, 마태는 그 앞에 "하늘에
계신 우리"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학자들은 누가의 것이
원래의 주기도문 본문이며, 마태가 이 본문을 예배에 사용하기 위해서 예배에 필요한 말을 첨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태는 개인적인 누가 판 주기도문을 교회 공동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초월성"(하늘에 계신)과 "교회의
공동체성"(우리)을 강조하는 말, 즉 "하늘에 계신 우리"라는
말을 첨가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마태의 변형된 주기도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태의 주기도문이 원래의 기도문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기도문을 거부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태의 주기도문은
교회 공동체에서 사용할 수 있게 조정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기도문을 예배 공동체에서
사용할 때에는 오히려 마태의 주기도문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용으로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의 역할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옵시며...
주기도문은 "아버지"(하늘에
계신 아버지!)라는 부름 후에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청원 기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것을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하나의 기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도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찬송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말할 때에 반드시
그 이름이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는 고백도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에 대한 부름 뒤에 나오는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를" 기원한 것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찬양으로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찬양으로 간주하게 되면,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에 대한 청원 기도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누가판 주기도문에는 "나라가 임하옵시며"라는 말 뒤에 아무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태판 주기도문에는 이 말 뒤에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말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마태판
주기도문에 이 말이 첨가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마태가 이 말을 덧붙인 것은 앞에 나온 "나라가 임하옵시며..."라는
말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땅에 아담을 지으시고 그에게 모든 만물을 관리하도록 맡겼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뱀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하늘과는 달리 땅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실행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리고 마태는 또 다시 이 말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서
"하늘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마태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이 기도 뒤에 바로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첨가했습니다. 주기도문에 나오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의 의미는 바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둘째로 마태가 이 말을 덧붙인 또 다른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을 보면 "우리"에 대한 세 가지 청원 기도가 나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청원 기도는 한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누가판 주기도문은 "하나님에 대한 청원 기도 하나"(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우리에 대한 세 가지 청원 기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마태는
기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하나님에 대한 청원 기도를 세 가지로 조정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 뒤에 나오는 '우리에 대한 세 가지 청원 기도'와 앞에 나오는 하나님에 대한 세 가지 기도의 균형을 맞추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주기도문은 항상 송영과
함께 드려졌다.
또 누가판 주기도문에는 송영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태판 주기도문에는 송영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마태판 주기도문 중에도 오래된 중요한 사본들에는 송영이 나오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원래의 주기도문에는 송영이
없었는데, 후에 필요에 의해서 송영이 덧붙여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처음에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에는 정말로 송영이 없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의 모든 기도에는 항상 송영을 첨가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송영은 기도의 "마지막 도장"을 찍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처음에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에도 기도 후에 송영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교부 터툴리안이 쓴 "그의 기도"라는 논문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주기도문에서
"우리를 악으로부터 악한 자로부터 구원하소서!"라고 된 부분까지 공적인
기도문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기까지 교회공동체가 함께 기도한 후에,
각자 개인들이 자기 기도를 드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보면, 서방 교회는 교회공동체에서 "악한 자로부터의 구원하옵소서!"라고 기도한
후에, 개인들이 자기에게 필요한 기도를 하고 송영으로 기도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동방교회는 이와 달랐습니다. 동방교회에서는 회중이 "악한
자로부터 구원하옵소서!"라는 부분까지 기도한 후에, 사제가 그것을 받아서
송영을 드리고 기도 순서를 마쳤습니다. 지금도 동방교회에는 사제가 회중의
기도를 받아서 "왜냐하면 나라와 영광과 권능이 당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송영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또한 (딤후 4:17-18)을 보면 바울도 기도할 때에 송영을 덧붙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주기도문의 송영에 사용되는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라는
말이 (단 7:14)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누가판 주기도문과 마태판 주기도문의 구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누가복음의 주기도문
구조(4개 또는 5개의 기도로 구성)
1.
하나님을 부름-아버지여!
2. 하나님(당신)에 대한 기도
1)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찬양,고백)
2)
나라가 임하시며(중심 주제)
3. 우리에 대한 기도(3개)
1)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2)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나.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의
구조(6개의 기도로 구성)
1.
하나님을 부름-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2. 하나님(당신)에
대한 기도
1)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옵시며
2)
나라가 임하옵시며
3)
뜻이 하늘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3. 우리에 대한 기도(3가지)
1)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2)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3)
시험에 들게 마옵시고, 악에서 구하옵소서!
4. 송영-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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